친구
김 정 희
친구야 정말 오랜만에 널 불러본다
어느 하늘에서 어느 호흡을 하고 있니
가장 슬픈 하늘이 보이는 날이면
네가 보고 싶다
너의 목소리가 듣고싶고
네 글씨로 씌여진 글이 보고프다
너와 나는 주인으로 살아와
주인으로 살다가 주인으로 갈거야
삶이 오해의 늪에 빠져서
보지 못하고 만나지 못한
시간이 아쉽고 서글프구나
들국화가 널 생각나게 하고
한마음으로 친구라고 평생 친구라고 했던
야간 열차속 그날을 너도 기억 하겠지
우정의 열매가 왜이리 더디게 익어 가는지
반세기도 훌쩍넘어 우리는 우리는 하나가 되려나
친구라 말한 사람은 너 -------------
너때문에 한때 풍성했던 나를 생각하며
친구란 어떤 상황에서도 터놓고 말할 수 있어야 함을 안다
내가 모르는 사이 서로의 결별이 결정되게 해서는 안돼
친구란 친구만 믿어야해
왜 다른 상황이 내가 아닌데
우리는 우리는 긴긴 헤어짐으로
살아 가야 하는지
이제 만나면 이해해서 친구의 길을 가자
나도 너도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 했어
친구야 보고 싶다
중학교시절 누가바를 먹으며
맑게 웃었던 없어진 교정의 우리는
지금 이렇게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