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담배 향기에 날리고
우근 김 정 희
하늘에서 가을이 한아름 내려와 있는
나무 한그루에 모여 모여서 속살 소 옥 살 거린다
어 여기 좀 봐 낙엽이 우리 지도를 만들었네
통일을 기원하며 떨어 지나봐
가을은 담배 향기로 날리고
어디 어디에 있어요
낙엽이 바람에 몸을 실어서 쌓이고 쌓여서
우리나라 지도가 완성된 자태를 드러내고
사람은 거기에 앉아서 자연이 주는 안식으로
아 정말 신기해 이럴 수 가 있나
백만불짜리 나무는 그렇게 수원북문에서 서 있으면서
가을 잔치 한마당 주인공으로 초대 되어
탄성은 저절로 터져 터져서 나오고 감격하여
울부 짖는 소리지르는 낙엽 축제로 이름 지어서
나는 담배 향기를 하늘로
가을 낙엽으로 보내고 활짝 웃어
이 나무에게 무엇으로 답을 해야 하나
나무가 답으로 낙엽 소리 선물하며
송이 송이 꽃비되어 내리고 쌓이며
가만 가 만 속닥 거리는 말
아 가을 이 가을이 다 여기에 있어
나무가 가지를 흔들며 더많은
낙엽비를 내린다 하늘도 감동을 했는지
하늘거리는 가을비 몇방울 웃음으로
다방이라는 곳에 들어가 마음이 먼저 말을 한다
디제이가 나와서 음악을 틀어줄것 같은 향수에 젖어 젖어
아직도 아직도 추억이 남아서
가을이 한나무로 보여준 한나무가 준 가을
가을은 디제이가 되어준 나무 노래에 취해서
소녀처럼 맑은 웃음이 지어졌는 지
자연으로 돌아가 자유 하여야 지쳐버린 정체성
하늘로 하늘로 가을 낙엽 이자리에 묻고 묻어서
아!
가을은 담배 향기에 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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