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하려 하면서
우근 김 정 희
누구를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나는 나를 마음대로 하고 있나
너는 너를 마음대로 하고 있나
누가 누구를 마음대로
마음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양수리 연밭에 눈이 하얗게 하얗게
썰매를 기다리고 있을까
부처를 기다리고 있을까
아 아 불러보아도 대답이 없다
누구라 누구라서 나를 알아 줄까
누구이어야 내 말을 알아 들을까
누가 내가 이야기 하는 걸
이해 할 수 있을까
바람 겨울바람이 스쳐지나간다
말라버린 연잎줄기가
나에게 다가와 말한다
하얗게 쌓인눈 그 밑에 숨쉬는
물고기 하나와 용 한마리가
지금 듣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 그렇게 말하고 있다
눈물이 이젠 얼어버려
녹을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봄이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아픈 가슴 이 가슴은 어찌하랴
그러나 그러나 가버린 시간은 어디서 찾으랴
나는 말하고 싶다
눈에게 하얗게 쌓인 눈에게
나를 포근히 덮어 달라고 싶다
지금 이 모습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게
덮어서 하얗게 하얗게만 보이라 하고 싶다
누구를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누구라 마음대로 할 수 있는가
마음대로 마음 먹은대로 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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