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마음대로 하려 하면서

만년지기 우근 2008. 2. 5. 11:10

 

 

 

 

 

마음대로 하려 하면서

                                                                  우근 김  정  희

 

누구를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나는 나를 마음대로 하고 있나

너는 너를 마음대로 하고 있나

누가 누구를 마음대로

마음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양수리 연밭에 눈이 하얗게 하얗게

썰매를 기다리고 있을까

부처를 기다리고 있을까

 

아 아 불러보아도 대답이 없다

누구라 누구라서 나를 알아 줄까

누구이어야 내 말을 알아 들을까

누가 내가 이야기 하는 걸

이해 할 수 있을까

바람 겨울바람이 스쳐지나간다

말라버린 연잎줄기가

나에게 다가와 말한다

하얗게 쌓인눈 그 밑에 숨쉬는

물고기 하나와 용 한마리가

지금 듣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 그렇게 말하고 있다

 

눈물이 이젠 얼어버려

녹을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봄이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아픈 가슴 이 가슴은 어찌하랴

그러나 그러나 가버린 시간은 어디서 찾으랴

나는 말하고 싶다

눈에게 하얗게 쌓인 눈에게

나를 포근히 덮어 달라고 싶다 

지금 이 모습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게

덮어서 하얗게 하얗게만 보이라 하고 싶다

 

누구를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누구라 마음대로 할 수 있는가

마음대로 마음 먹은대로 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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