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낭만 너를 보면

만년지기 우근 2008. 3. 1. 12:14

 

 

 

 

 

낭만 너를 보면

 

 

                                              우근 김  정  희

 

 

스스로 낭만이 다가와서

그 길을 가보라고 말하고

찌들려도 연상으로라도 연기로 날아가버린

포장마차에서 먹었던

닭발이 연탄불에 익어갈 무렵

우리는 없어도 나그네가 되어도 좋았다

 

교정에서 검은 코트자락에 베인

담배연기를 없애려 하지 않았다

청바지에 묻어버린 고추장을

한손으로 닦아내고 소주에 닦아내면서도

한방울 피같은 한방울이 아까워서

많이는 없애지 말라고 하던 낭만이 살아나

 

연기가 자욱한 농촌에서

말없이 허기진 배고픔만 달래고

그때는 낭만이 가득 가득하여

서로에게 토해내었었던 주제들은 어디서

웅크리고 앉아 떨고 있는가

담배재가 수북히 쌓여도 좋았다

꽁초를 다시 피우며 우정을 쌓았던

파전만 보면 회기동자락 막걸리에 살아서

새벽이 오는줄 모르고

흐르는 시간이 흘러 흘러서 강이되고

바다가 되었다

낭만에 젖어있던 너는

오늘을 아는가

너는 너를 보고서

오늘도 잔잔하게 침묵을 하지만

호롯이 사라지는 오늘도 언젠가는

낭만 그대 품에 안겨서 살아나기를

그 길이되기 시작했다

낭만 너를 보면

나는 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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