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우근 김 정 희
너를 위하여 어떤 그림이 되어줄까
바다에 비친 태양으로
나는 너를 생각했다
눈이 부시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작열하는 태양
친구는 말했다
세수대야에서 태양을 보면된다
처음엔 그런 태양은 미워서 싫었다
껍데기를 씌워서 보이는 너처럼
여름에 까만 코트를 걸치고
다니던 너를 보는것 같았다
친구는 눈으로 말했다
춥다고 추위에 떨고 있다고
태양이 뜨거워서 가리고 있을까
흡수하려는 까만색으로
침묵이 지나고
세월이 지나서
언젠가 허허로워지면
장미꽃보다 더 작열하는 태양이 있는날
나는 질문처럼 물으리라
친구여
그때 그때는 무어라 하는지
같은 가까운 하늘아래에서
다일드시 다일드시 옆에있는데
너는 머나먼 하늘처럼 멀구나
친구는 답할거야
무어라 하는지
하늘에게 오늘 하늘에게
답을 듣게 해달라고 싶다
너는 나에게 말한걸
기억이나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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