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폭염

만년지기 우근 2008. 7. 11. 11:33

 

 

 

 

폭염

 

                                    우근 김  정  희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디에서 보내야 하는지 아는 사람

찌는 삶속에서 거친 날숨으로 보내야 하는 시간

그 영욕을 어떻게 채워서 비워 버릴까

용광로처럼 이글거리는 사람

나는 지금 어디로 가는가

 

이렇게 땀만 줄줄 흐르고

잠속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날

저녁이 되면 밤하늘이 웃어줄까

며칠을 잠을 설쳤다

쉬파리가 잠을 깨우고

모기 한마리가 잉잉대는 밤

 

땀이 젖어서 강이되어 있다

힘이 없다

머리를 정지하고

머리카락에는 잡동산이가

얽히고 설켜져서

한숨만 나온다

휴 -우 휴 휴 -우 해보면

잠으로 빠져 들어갈 어제는

어디로 자취를 감추고

나는 어제의 나만 찾으며

땀으로 울고 있는가

땀으로 줄줄 흐르는 강을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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