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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17]수화가 돈 맛을 알았다

만년지기 우근 2008. 7. 14. 14:03

 

 

[동방17] 수화가 돈 맛을 알았다

                                                우근 김  정  희

 

수화도 돈세는 재미는 짭짤했다.

어린이라는것이 돈에 맛이 들려 돈을 센다.

세는 맛. 그것은 불어나는 부피가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커다란 것일 수 록 컸다.

어찌 부피의 불어나는 재미가 아이에겐 없으리오.

그대신 그것으로 어떻게 무슨 용도로 쓰여진다는건 모른다.

그저 그저 세어주는 것이다.

수화는 잠을 자지 못하고 졸아대면서 까지 돈을 세었다.

나중에는 100장을 집으면 1개나 2개정도 오차가 날정도까지 돈맛을 보았다.

낮에 일이 바쁘면 수화가 돈을 다시 세어서 주었다.

돈이라는게 참 묘하다고 생각한다.

튀밥장수 아줌마에게 돈을 세어주고 엿장수아저씨에게 돈을 넘겨줄때 굽신거리며 받는 그들의 모습,

그들의 미소는 수화를 흡족하게 만들었다.

돈을 주면 남은 튀밥도 얻어 먹었고 엿도 얻어 먹었다.

가장 맛있는 아이스케키는 다 녹아서 물이 되어버려도 맛이 있다.

밤이되면 기다렸다가 아이스케기 장사를 보면 무조건 먹었다.

녹지않는건 사먹었다.

아니 다 팔아주었다.

 

자본주의 논리가 아니라도 부익부,빈익빈 또는 빈곤의 악순환은 계속된다는걸 체험할 수 있었다.

조금씩 가져온 물건이 산많큼 쌓이는 날이면 금고속의 돈도 계속해서 불어나갔다.

엄마,아빠의 자식만큼이나 불어나는 재산에 신이 났던 것이다.

아빠의 상업은 이제 상업이 아니라 사업이라고 남들이 부를 정도로 커져갔다.

광주의 땅 남광주 시장쪽 집을 한개 두개 사모았다.

이렇게 되고나니 사람들이 모두 수화의 집으로 몰렸다.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손님들은 성시를 이루웠고 그들은 제각기 돈을 가지고와서 떠맡기기도하고

또 빌려달라는 말 한마디만 떨어지기를 바라듯이 시간이 아닌 초다툼을하고 달려왔다.

인생이란 이런면때문에 살아가는 것일까?

수화 엄마는 외할아버지의 정치적인 머리를 가지고 태어났던지 인간들을 정치하는데는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

이쯤되고나니 종교계에서도 스님이 오실적마다 보시를 많이 해주다보니

좋게만 좋게만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다.

엄마,아빠는 수화를 법관으로 키우기를 원했다.

권력의 매력이랄까?

아니면 자기자신들이 못이룬 꿈을 자식에게 물려주려 했던 것인지,

수화가 여자인데도 그녀의 엄마,아빠는 계속해서 주입식으로 그것을 꿈이 되게끔

머리속에 집어 넣는 것이였다.

그녀의 아빠는 신문에서 여판사가된 기사거리가 나오면 꼭꼭 그녀에게 읽어주는 것이였다.

여자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여자도 어떤것이든 남자와 동등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덕택에

그녀는 하면 된다는 자신감 하나는 지금도 서슬이 퍼렇게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그때 고집 아니 고집이 아집인지도 모른채 고집으로 발전되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무슨 과목이든지 잘하고 잘알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림대회가 있으면 빠지지않고 나갔었고 나갈때마다 조그마한 상이라도 상은 빠진적이 없었고

무용부를 뽑으면 무용부에 뽑혔고 합창부를 뽑으면 합창부원이 되었다.

학교 생활에 조금씩 재미가 생겼고 선생님도 그녀를 그만큼 지도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