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평 친구가 찾아왔다
우근 김 정 희
창평은 내가 태어난 고향
외가에서 자라서 전부가 고씨였고
나만 김가였다
나는 외할머니한테 나도 고씨를
하겠다고 때를 쓴적이 몇번 있다
그때만 해도 그 시절만 해도
사람들이 있었던 시절
오늘 블로그에 올린 "창평상회를 아시나요?"
친구가 국민학교 친구가 찾아와서
나를 묻는다
나는 중3때까지는 경자였고
고1때부터 정희라는 이름으로 살아왔다
한번 더 이름이 아니 다 바꿀 작정이다
이름도 정해져 있는데
실행만 하면되는데
외할머니가 좋아하실까
외할아버지가 기뻐하실까
친구가 창평국민학교 1학년을 다니다가
광주로 전학을 와서
몇년이나 되었을까
우리가 알고 있다는게
기억력이 좋다고 말하는
고 광석이라는 아이는 커서
아이도 다 컸다고 말한다
컴퓨터가 이렇게 커다란 일을 하는구나
벌써 친구가 그리운 나이가 되었다
나는 늘 고향이 그리워서
고향에서 살고 싶다
우리 언젠가 고향에서 다시
아이처럼 살아가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란다
오강리는 창평IC에서 나가면
처음 나오는 동네인데
국민학교시절이 그립구나
그 시절로 돌아가서
그때처럼 여유롭게 살아가는
늙은이들이 되어보면 어떨까
나부터 내려가야 하는데
그래야 한사람씩 내려와서
그때 이야기하며 웃어나 보자꾸나
사는게 별거더냐
그저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있는 듯 없는 듯
그래도 나를 기억해주는 친구야
너는 내 얼굴이 기억이 나느냐
나는 네 이름도 잘 기억하지 못하겠구나
천천히 기억을 더듬어 보자
키 작은 아이가 너였을까
책보를 매고 다녔던 시절
수업을 받다가 실례를 해서
냇물에 옷을 빨아서 입었던 아이는
지금 어디에서 무얼하고 지낼까
창평국민학교가 올해로 102주년이 되었다
교장선생님을 찾아가서 만났단다
월봉산에서는 천년소나무가 발견이 되었다
너는 아니?
월봉산 자락에 창평이 있고
상월정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창평상회가 다시 부활해야 한다
그 일을 우리가 해야 한다
우리가 꼭 이루워야 한다
창평에서 자라나 창평인으로
긍지와 자부를 가질려면
이제는 후세에게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천년송 아래에서 그 정기를 이어
누군가 창평을 빛나게 할 인물이 있을거다
나는 내 고향 창평을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남길 것이다
있는 그대로 실제 이야기를 쓰고 싶다
누군가가 써야 한다면
우리가 써야 한다
아니 내가 쓸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를 나는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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