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같은 해
우근 김 정 희
시월은 가을보다 낮은 목소리를 낸다
우중충한 하늘에 걸린 해를 본다
낮 달이잖아
낮달같은 인생들이 무리지어
달을 바라다 보면 해가 된다
하늘에 해는 하나여야 한다
하늘에 달은 하나여야 한다
세상살이 고달파 바라보니
낮달같은 해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가을 날
낙엽소리가 바람이다
계단을 오르며 힘들어하는 나를 본다
어느 때가 되어야 될까
어느 날이 되어야 할까
인생이란
긴긴 한숨보다 더 긴
기다림을 하늘로 보낸다
가을 하늘은 낮같은 해가 떠있고
바람은 구름으로 해를 가린다
해는 언제 떠오르려나
해는 언제 보여지려나
해는 언제 나타나려나
기다림은 언제나 끝나려나
기다림은 언제나 끝이려나
기다림은 언제나 마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