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백의종군해보니

만년지기 우근 2010. 11. 11. 08:02

백의종군해보니

                           우근 김  정  희

 

이순신장군은 백의종군을 어떤 마음으로 했을꼬

세상살이 나만 힘들다고

인생은 지나가는 필름처럼

마치 그래 마침내 살아와주었네

소풍갔다고

소풍왔다고

휘익 지나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평등하게 주어진 시간

생각은 저만치에서 사유를 말하고

아이는 중3에 지 인생을 결정한다고 하니

내 내 어두운 달동네 환경이 만들어 놓은

기술 좋은 이유

 

한숨 한번 더 크게 쉬고나면

남는 건

무엇으로 보내는가

바람이 낙엽소리를 내고

썰렁한 가을 바람은 담쟁이잎을 떨어뜨려

하나도 남겨지지 않아야 한다

아니

남겨지는게 있다면

혹여 나를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면 좋겠다

그 사람

그 사람하고 미소 하나 떠오르면 좋겠다

 

백의종군해보니

가을 바람에 말라버린 낙엽소리 같아

그래도 찾아와 주는 황금이 녀석으로 웃고

황국 피어있는 화분위에 앉아 있는 황금이를 어쩌랴

가을 햇살 고와서

나는 간다

치우천황 졸업고사로 일찍 들어와 있고

동수원 연구단지 가보니

텅비어 있던 자리엔

누군가 들어와 차있다

친환경

이번 사업은 되려나

하늘에 기도만 한다

 

백의종군해보니

세상보는 각도가 달라지지 않지만

사람 이해하는 폭은 달라져

경제가 이렇구나

어려움은 경제부터 시작되어

15살 아이에게도 미치는구나

 

분당 정자역 저녁은

대기업연구소장 프롤레타리아 되고

월급만 받아 살아보면 알지

브르조아 못되는 인생이지

그런 사람이 살아가야

그런 마음으로 살아야 하지

우리는 우리만이라도

그렇게 살다가 가야지

부르조아 부러워하지 말고

브르조아 되더라도

태어날때 맨 몸으로 태어났으니

갈때도 세상에 환원하며 가야지

그러나 지금은 아니야

일을 해야 해

일은 해야 해

 

백의종군해보니

침묵으로 머리는 하얗게 서리가 내리고 있다

머리카락만 하얀 세상이 된다

프롤레타리아

브르조아

염색을 해버리면 바뀌어 지나

아침은 왔는데

아침은 어김없이 왔는데

생각만 깊어

오늘이 오늘만 있어

시간은 어디로 강이 되어

마음을 추스리라 하고

장군은 어떤 마음으로 백의종군 했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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