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김양홍변호사 파란줄무늬 와이셔츠를 입었다.
부처눈에는 부처만 보인다
우근 김 정 희
몇일을 머리가 띵하게 아픈것이 꼴통을 누군가 건드려서이다.
나는 대학원시절 송창식"꽃 새 눈물"을 간절하게 듣고 싶었다.
그래서 외대앞 이문동에서 "타이랜드" 카페를 하고 있었던 후배 혜경에게 카페를 인수했다.
LP판으로 송창식노래만 두달을 열심히 들었다.
"꽃 새 눈물"은 얼마나 많이 들었을까.
두달을 듣고 나니 방학이 다 끝나가는거다.
월래 술꾼이라 한달 술값이면 임대료를 지불해도 남았으니까.
카페에서는 커피가 가장 이익이 많았다.
80년대 500원을 받았는데 원가를 계산해보니 83~5원이 한잔 원가였다.
나는 물장사라 하더니 이래서구나.
오전9시에 문을 열어서 오전에 만원어치를 팔면 그날은 저녁에도 장사가 잘 되었다.
혼자 있으면 내내 송창식노래만 들었다.
나는 지금도 송창식노래만 거의 듣는다 해도 무방하다.
블로그 노래 중 90%이상이 송창식노래이니까.
블로그 음악에는 꽃 새 눈물이 없다.
많이 많이 아쉽다.
타이랜드는 외대 태국어과 학생 혜경이가 지은 이름이다.
지금이야 태국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태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나도 태국어과랑은 무관하지 않다.
내 인생의 가장 쓰라린 아픔을 안겨 준 사람이 거기를 다녔다.
새로운 날마다 오늘을 위해 아픔을 준 사람들에게 다시는 미움을 말하지 않겠다.
영주는 어떻게 되었느냐고 홍순씨는 물었다.
하늘 아래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을거야.
광주에서 다섯살 때 부산으로가서 막내 작은엄마가 몇년전에 태국가서 영주 아빠를 만나 보았는데
영주 고1에서 고3으로 월반해서 공부해도 전체 일등이래.
나는 찾지 않을거야.
영주를 갖고나서 도서관에서 공부만 했다.
역시 공부를 잘한단다.
며칠전 폐백음식 글을 열심히 쓰고 있는데 새벽2시경 동네친구 은주에게 전화가 온다.
이 무슨 일이야.
전화를 받아보니 나를 만나자 한다.
마님과 돌쇠로 와.
오늘 함박눈이 얼마나 멋있게 내렸는지 몰라.
나 눈구경하다가 넘어질 뻔 했어.
나는 문밖을 안나와서 몰라.
하루종일 글만 썼어.
추워서 문을 닫는단다.
겨우 겨우 찾은 치킨 집에 들어가서 은주는 내내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곳에 나도 같이 하잖다.
머리도 염색하고 안경도 쓰면 안되고 치마를 입으란다.
내가 이 나이에 누구 말듣고 살아가는 사람이던가.
나는 말했다.
내가 했던 일 시작 해.
내가 혹 그집에 손님으로 간다면 모르지만 그런 이야기 하지마.
아줌마들 혜화일보에 내가 요즘 가장 스타라고 말한다.
너는 왜 나한테는 말 안해.
무슨 말.
너 재산 한 몫 챙겼다고 혜화동이 다 알고 있어.
은주야.
너랑 만나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도 없었지만
그 일 아는 사람 다섯명도 안돼.
우리 엄마도 몰라.
그리고 내가 블랙이야.
아직도 달동네 그집에 그대로 살고 있어.
안그래도 아픈 마음 달래려고 시간을 보내려 부업도 해 봤어.
그래, 한가지는 했지.
연금 받아.
평생 굶어 죽지는 않아.
지금 나 건드리지 마.
아프니까.
내가 오십이 넘어 남에 집 그것도 술집에 나가.
그런 돈 안 벌어.
나는 367일 술을 마시지만 그런 일은 안 해.
그리고 나 사업 시작해.
금요일 명함이 나와.
은주는 자신이 일하는 술집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이라 생각하나 보다.
시아버지 국회의원 장관을 지냈으면 다 인가.
그렇지 내가 너를 처음 보던 날.
때때수 언니에게 그랬지.
언니 저 사람 조선족에 술집 나가지.
아니야.
그런데 지금 맞잖아.
술이 취한 은주를 겨우 겨우 새벽5시가 넘어서 집으로 보내고
내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혼자 말했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더니
부처님 은주 부처님 성불하세요.
건드려진 마음을 기다려도 안된다.
어제 현수가 명함 나왔어요.
명함을 건네 받으면서 블랙대표 김정희하며 웃었다.
정선생님이 차에 오르며 나에게 사장님 점심은 뭘로 드실래요.
국물있는 걸로 며칠전 기분나쁜 술을 마셨더니 아직도 속이 그러네.
24년을 알고 지낸 사이라 그 한마디면 안다.
갈비탕이나 드시지요.
아파트 사이로 구비 구비 돌아서 가보니 본갈비집이다.
아니,언제 여기가 이렇게 변했어.
한때 뻔질나게 다녔던 수원 본갈비 디카로 사진을 찍고 들어가 보았다.
자리에 앉아서 앞을 보니 아니 양홍이가 앞자리에 있다.
그래도 모르니 슬그머니 다가가서 얼굴을 보았다.
맞네.
이야기중인 양홍이 손을 잡았다.
돌아다 보더니 두눈 크게 뜨며 반가워 일어나면서
누나 한다.
손을 잡고 우리 테이블로 데려와 인사해라.
내 동생이야.
국훈이 명함을 꺼내고 있는데 90도 더 구부리며
변호사 내 동생 우리 누나 잘 좀 봐주세요.
양홍이도 명함을 꺼내 주고 내 첫 명함을 주면서
얘가 대표이사야.
나는 블랙 대표이고.
내 명함을 받으면서 누나 너무나 좋아요.
사람이 살다가보니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세상엔 우연이 없다.
국세청과 싸울때 내 변호를 해주었던 동생 김양홍변호사는 착한 아이다.
나만 꼴통이다.
내 옆에 앉아서 밥먹는데 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잔소리하는 선생님이다.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 야 ~~ 나는 사진 찍는것도 아니야.
오늘 김치는 별로였다.
본갈비탕 가격을 잘 모르겠는데
같비탕에 고기는 엄청 나왔다.
카운터에 있는 이쑤시개인데 가늘어서 너무 좋았다.
본갈비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메주를 이렇게 말리고 있었다.
온도가 너무 춥지는 않나?
수원본갈비는 미국산고기였다.
먹고나서 카운터 앞을 보니 마음이 그랬다.
명함을 보니 본수원이다.
수원본점,과천점,이천점,병점점.
미국산 소고기 먹지 말자고 아무리해보아야 소용이 있을까.
점심시간 꽉찬 손님들은 미국산 갈비로 점심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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