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계재의 밤
우근 김 정 희
안동 고택 칠계재에서 보내는 밤은
혼자가 아니라
퇴계 이황선생님 사랑가가 흐르고
세월이 흘러도 사랑은 하시라도 아름답다
창소리에 흐드러지고
대금연주는 금계리를 움직인다
밤에 흥겨운 노랫가락이라
대금연주도 어디서나 들어 보겠는가
칠계재 고택에서 들으니
천년 사랑도 꿈꿀 수 있겠다
이메탈을 쓰고 나니
세상만사 다 이메가 되는드시
그렇게 살다가 가야 할 모양으로
밤은 풍류로 익어 익어 간다
21세기를 살면서 드나드는
몇세기들이 오고 간다
금계리에서 하루 저녁 짐을 풀고
손님되어 살아가는 여행
주인되어 살아가는 칠계재
새벽에 한 두방울씩 내리는 빗방울
전깃줄에 저녁 내내 매달려 있던 제비
아침되니 없구나
새벽되어 일어나 보니 없구나
사람도 이처럼 왔다가 가는구나
칠계재의 밤은 또 언제나
같이 맞아볼까?
광풍제월 세월가도 남아
길이 길이 빛나기를 바라고
오늘은 떠난다
다시 오고 싶은 칠계재 고택은
온정으로 언제나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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