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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여행] 노랑 어리 연꽃이 피면

만년지기 우근 2011. 7. 13. 23:25

 

 

[강화도 여행] 노랑 어리 연꽃이 피면

                                                                   우근 김  정  희

 

비야 비야

얼마나 내려야 그치느냐

하루가 몇일처럼 지루 하구나

어떤 하늘을 기다라는데

너는 그렇게 눈물만 떨구고 있느냐

 

비야 비야

장대비로 내리거라

그치면 또 내리는 장마

우산 하나로 가릴 수 있을까

비야비야

장대비로 내려라

쏟아지는 비소리 창문으로 들으니

내 눈물이 아니련가

내 눈물이 아니련가

싶어

쏟아지는 하늘에게

내리는 비에게

나에게

한숨에게

 

 

노랑 어리 연꽃이 피었다.

내가 가져다 심어 놓았는데 작은 학독에서 피어나

나에게 아침 인사를 한다

그래,그래

너 너무 이쁘구나

바람이 한줌 날아와서 어리연꽃 얼굴을 간지럽히고

어리연꽃은 바람이 부는대로

웃음만 활짝 피어난다

 

이 아름다운 꽃이여

나는 언제나 싱그러이 피어날까

누군가 다가와서 말한다

다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다 지나가는 인연이라고

우리 어디에서 만나 어디로 가야하는가

우리 어디에서 떠나 어디로 가야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