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전암 주지 벽담스님께는 어머니같은 관음행 노보살님께서 경북 김천에서 법성선원을 홀로 지키고 계신다.
어느 절에 다니세요?
저는 저를 필요로하는 절에 다닙니다.
치우천황 아들과 같이 내려가겠다고 했는데 아들이 안간다고 한다.
나는 혼자 김천에 있는 법성선원에서 올 한가위를 보냈다.
심장수술을 작년에 하시고 올해 두번이나 입원을 하셨다 한다.
법성선원 담벼락에 걸쳐져 있는 허개나무위에 계속해서 비가 내린다.
가을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몸보다는 마음이 안스러운 올 추석을 비가 먼저 알고 내 마음이 되어 준다.
봉화 문수암에서부터 어쩌면 나와 가장 비슷하게 살아와서 내 마음을 누구보다도 더 잘아시는 노 보살님이다.
평생 동안거,하안거를 지내시며 살아오신 노보살님은 이제 할머니가 되어 귀도 안들리고
일어나시지 않아서 문을 열고 사진을 담는데도 모른다.
문을 닫아도 일어나지 않았다.
추석날 장떡이 드시고 싶다한다.
방앗잎에 된장을 풀어서 어머니께서 부쳐주셨던 장떡을 먹고 싶다 하신다.
음식은 몰라도 장떡을 만들어 드리는데 완전 실패작이다.
노보살님은 또 식혜를 드시고 싶다고 하신다.
평생 처음으로 만들어 본 식혜는 그런대로 맛이 난다.
전화로 물어 보기도 했다.
블로그에 가서 찾아도 보았다.
아들 밥때문에 공양주보살이 오자마자 쫓겨나야 했다.
제주도 스타님께서 서울로 보내주신 제주도 오메기떡을 드시라 했다.
처음이 아니고 아시는 떡이였다.
제주도에서 귀한 손님이 오셨을때 드시게하는 떡인데 나는 절에서 "구병시식"용 떡으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 만큼 바람이 사람을 데려가는 곳이 있을까?
부처님께 가서 삼배하고 올때 삼배를 했다.
해보지 않았던 여러가지를 하느라 내려갈때 밤이라 네비가 가르쳐준대로 가서
올라올때 차창으로 김천 탱자나무에 노랗게 익어가는 탱자만 보았다.
절에는 고양이가 절고양이로 변해져 가고 있다.
추석날 먹을게 없는지 동네 고양이들이 다 모여서 밥그릇 쟁탈전을 벌인다.
명륜동 달동네 황금이를 닮아 너를 은금이로 부른다.
노보살님 건강하시게 잘 보살펴야 한다.
멀리 있지만 황금이랑 많이도 닮았다.
절앞에 이쁘게 피어있는 봉숭아 꽃 씨앗을 가져왔다.
너의 고향은 김천이지만 이제 너는 서울 봉숭아 꽃으로 피어날거다.
비가 계속해서 내리니 이슬이 아름답고 영롱하게 빛난다.
노보살 어머님께서 13살부터 피운 담배를 70에 끊으셨다고 한다.
은금이보다 더 천대를 받으면서 담배를 여기저기서 피웠다.
담배 냄새는 노보살님 가슴을 더 아프게 한다고 한다.
김천 주위는 다 포도밭이였다.
농약 냄새는 괜찮고요?????
방아꽃이 얼마나 맛이 있는지 날마다 찾아와서 꽃에 앉아서 나를 경이롭게 만들었다.
언제 시간이 나면 나비랑 데이트한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고 싶다.
[경북 김천] 한가위
우근 김 정 희
새벽에 일어나 보니
비만 두두둑 처마를 두드리며
한가위라 말하고 하늘은 구름 이불덮어져 있다
누구라 말해야 하는가
노보살님
심장 수술로 홀로 지새는 추석 날 맞으면 안돼
치우천황 아들에게 함께 가자하니
절은 싫다고 두번이나 고개를 저어
절이 싫어서 일까
아니면 추억이 싫어서일까
혼자서 운전하며 새벽에 전라도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경상도로 달렸다
비가 내린다
추풍령 휴게소에서 할 수 없이 내려서
잃어버린 마음을 추수려 보아도
생각은 어디로 잠적했는지 모르겠다
살아간다는게 다 뜻이 있을것이고
남아있다는게 다 감이 왔을것이고
한가위
추석을 이렇게도 추억하게 한다.
부처님께 마지막 원고를 올리고 삼배를 드렸다.
처음 시집입니다.
자연과 벗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방아꽃 향기에 가을이 익어간다.
방아가 얼마나 큰지 내 키보다 더 컸다.
나비 이름을 잘 모르겠다.
나비 이름을 아시는 분이 있으면 댓글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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