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언제 어디에서 만날지라도

만년지기 우근 2008. 5. 24. 19:56

언제 어디에서 만날지라도

                                        우근 김  정  희

 

법주사 가기가 왜이리 힘이 들어

처음을 열고 들어가 보니

반가워서 미소짖는 부처님 얼굴

시름아 가거라

어두운 인생 길 불밝히는

통일호국 부처님

아기처럼 보이고

 

흐르는 냇물이 모여있는 연못엔

언제 어디에서 만날지라도

복천암은 처음인데

스님은 알고 있는 인연

그 끈이 이제서야

법주사로 향하게 하고

잘가거라 미련아

잘살거라 인생아

 

버리고 버리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주고 또 주면

무엇이 생길까

복천암 흐르는 물위에

이뭣고 다리는

며칠 쉬어가라하고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오월색 물들은 초록이 말한다

 

천천히 천천히 가라

때가 오는것이 보이고

가는정 아쉬워

어린 가죽잎 물김치는

한술잔 안주로 향기가 그윽하다

법주사 생각하면

이슬머금은 복천암 함박꽃 미소

단골식당 가는 발길 붙잡는다

 

두고온게 만남되어

인연으로 이어지는

산사의 아침은

이 뭣고로 시작되어

침묵으로 시작하는 도량석 목탁소리

어둠아 물러가라

부처님 마음을 언제나 알려나

언제 어디에서 다시 만날지라도

추억으로 피어난 가죽 향기

그윽한 법주사가 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