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고혹적인 유혹에 빠져버린 그대

만년지기 우근 2008. 6. 11. 15:24

고혹적인 유혹에 빠져버린 그대

                                            우근 김  정  희

 

 

그대 피어난 시간

나는 소중한 인연을 알았다

아프면 아픈대로

지치면 지친 그대로를

누군가에게는 보여주고 싶어

그대에게 빨려들어가서

이불보다 더 푸근하게

단잠을 이루고나면

지금 어리고 어루만지는 길이

고혹이라는 사실을 안다

 

나는 이제서야 누워있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는가

더 기다림의 미학을 배워야 하는가

태고에서 돌고 돌아서

어디로 흘러가는가

있는 그대가 나는 좋다

 

황금빛 화려함에 빠지고

붉은빛 유혹에 봄날이 간다

아란야를 매료하는

그대는 오늘도 피어나

지친 그대 발길을 멈추게 하고

허기진 영혼에 평안을 주어서

가는 걸음마다

오는 마음마다

고혹적인 그대 속삭이는 유혹에

빠져서 나오지 않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