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꿈속에서 본 아빠
만년지기 우근
2008. 7. 3. 16:01
꿈속에서 본 아빠
우근 김 정 희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아빠는 아프다고
말을 했고
나는 일어나서 내내
기분이 우울하다
집에 전화를 해보니
아빠는 많이 아프다
가슴이 저려온다
눈을 들어 보아도
떨어지는건 아픔이다
이렇게 보내야 하는가 보다
아빠는 자신의 죽음을 이야기 한다
광주로 내려가야 하는데
가보면 3차대전만 치르고
나는 이제 무엇을해야 하는가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꿈속에서 나는 안된다고
지금은 아니라고 말했지만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다
오직 현실만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을뿐 없다
아빠의 마지막을
나는 준비하고
마음을 다져 먹는다
나를 이 세상에 낳아주신 분
눈감을때 가장 나때문에
아파해야 할 그 시간이
나를 내내 무겁게 짓누를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영위해야 하는데
나는 그 길위에 서있는가
광주를 떠나오면서
나는 마지막을 고했다
그래서 꿈속에서라도 보고파
나타났는지 모른다
아파서 많이 아프다
많이 아파오는 통증을 어찌
참으면서 가려는지
나는 보고싶지 않다
지금도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아빠
무겁디 무거운 발로
이제서야 운동을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