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생과 사
만년지기 우근
2008. 7. 7. 04:16
생과 사
우근 김 정 희
사년전 울산에서 하루밤을 지낸적이 있는
그 인연으로 오늘 울산 장례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열흘을 두문불출하시다가
어제 새벽에 유명을 달리하신
최재순 어머님은 어쩌면
죽음을 당당하게 받아들이신 님이시다
자신의 죽음을 안다는것
홀로 가야하시기에 열흘동안
아무도 발걸음을 하지말라고
엄명을 하셨다 한다
우리는 아란야에서 같이
울었다 마음이 아프고 안스러워서
내내 내손을 붙들고 우는 재순의 눈물
누군가 누구인가
마음을 다스려줄 사람이 필요해서
보내주셨나 보다
울산에서 본 재순은 이제
혼자가 아니다
진관스님 말씀은 엄마가 보내셔서
그 인연으로 우리가 봉화에서
울산까지 인연으로 이어져 간다
울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잘 보내드려야 한다
누구나 가야하는 길
홀로 가야한다
다 그렇게 맞이하기를 바란다
어제 이란야에 도착을해서
맨 처음 까마귀가 울었다
그래서 나는 소식이 있겠구나 했다
가장 편한 모습으로 가셨다고 한다
한 마음이 놓여진다
어차피 가야한다면
그렇게 가야한다
그렇게 보내드려야 한다
울산을 떠나 서울로 오는 길에
노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렇게 살다가 가야한다
부디 편하게 잘 보내시기를
어느 안녕을 말할까
해가 뜨면 해가 지듯이
자연의 섭리대로 따라서
가야한다 보내야 한다
마음 편하게 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