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초록 편지
만년지기 우근
2008. 7. 8. 09:29
초록 편지
우근 김 정 희
초록 바람이 불어 구주령에 멈춘다
쉬어 가야지
여기에서 절경을 보면
그곳으로 숨어버리고 싶다
어느 가을이 깊어가는 날
세상살이 하는곳에서는 사람이 없다
잘난 사람들이 숨어버려서
찾아도 찾아 보아도 없다
머스마들이 다 머리를 깍아서
산에와 있으니
산으로 찾아갈 수 밖에 ---
구주령 구비구비에
녹음이 내려와서 눈이 시리디 시리다
초록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
사랑 그대를 찾아가야 하나
그대는 어디에서 초록을 보고 있는가
초록 물결 넘실대니
바다가 되고
파도가 친다
동행하는 건 바람
초록바람 얼굴 스치고
산을 보면 초록편지 보이네
초록바다 건너가고 있네
초록이 나를 부루고
초록이 그대를 부르면
사랑 그대에게 다가가
바람되어 바람이 되어
얼굴 스치고 지나가면
그대는 알아야 하는데
나는 알아서 고개들어
바람결에게 사랑노래 보내면
그대는 나에게 편지를 쓴다
오늘 그대가 쓴
초록편지에서 나는
사랑을 느낀다
그대 사랑 하나인가
내 사랑은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