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지기 우근 2008. 9. 12. 22:25

가을 햇살

                       우근 김  정  희

 

잠실에서 공부를 마치고

점심에 이슬이 세병을 비웠다

사람을 만난다는게 어색하다

침묵으로 술잔만 기울렸다

하는 말만 들었다

 

역시 내 찬구는 태백이와

이슬이와 담배였다

모두 침묵하고 있다

나를 바라보기만 하니

나도 침묵할 수 밖에

주차장으로 가보니

가을 햇살이 나를 본다

나는 한참동안 가을과 놀았다

햇살과 눈맞춤을 했다

 

나는 언제나 가을 하늘 닮아

푸르게 파랗게 되어질까

나는 언제나 가을 햇살 같이

뜨겁게 따스한 사람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