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가을 노래
만년지기 우근
2008. 9. 26. 21:58
가을 노래
우근 김 정 희
주르륵 주르르 흐르는 가을 비가 내리면
만나는 시간 흘러서 영글어 갈까
가을을 재촉하면 가을이 바람소리
물소리 다듬어 어디로 갈까
종이배를 띄우며 사연을 보낸다
마음이 따라가야 하나
낙엽 한잎 거리에 나뒹굴어 지나간다
비가 내려서 추워지면
나무는 잘난 나신보이려 준비하고
보여줄게 무언가
시들은 얼굴과 상처투성이들이
낙엽되어 떨어져 버리듯이
가을이 모습을 드러내려 한다
추워서 옷을 몇겹씩 껴입는 나
추워서 잘난 몸을 드러내는 나무
나는 이 가을 무엇을 보여줄게 있나
허허로움이 다가와서
비되어 흐르고
바람이 다가와서 가을 노래를 하는데
나는 무슨 노래를 하며 살아가야 하나
추운 몸만 웅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