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산다는 것
만년지기 우근
2008. 9. 28. 02:49
산다는 것
우근 김 정 희
어쩌면 산다는것은 이런건지 몰라
어쩌면 산다는것은 저런건지 몰라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니라고
마음이 그 마음이 아니라고
말도 못하고 지지거리다가 가는
말도 못하고 소란거리다가 가는
한바탕 마음말 쏟아낼때는
늦어버린 시간만 아쉬워하지
말이 흩어버린 그날만 기억하고
그러다가 가는 그런건지도 몰라
말을 해야하는데
마음을 말을 해야하는데
그래야 하는데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알아야 하는데
바람만 듣고 가는구나
산란한 가을이 익어가는 구나
산다는 것
그렇게 살다가 가는구나
이렇게 왔다가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