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그대가 한 이야기
만년지기 우근
2008. 10. 21. 05:20
그대가 한 이야기
우근 김 정 희
일월산 천화사를 가면서
그대가 한 이야기
구비구비 들어가면서
심심산골 유배지라고 말했지요
어쩌면 그렇게도 깊은지
배부른 다리는 차를 멈추게하고
천화사까지 유배를 가는 사람
누구일까요
천화사에서 선녀탕 보며
말했지요 바위마다 새겨진 아름다움이
알알이 박혀져 있는 전설은
황씨부인이 기도를 하다가
그대로 얼어서 일월산 정기로 흐르고
황씨부인 사당밖에는 없었다
천화사에 오르면 황씨부인 묘비를 아세요
그 추운 겨울 세상을 모두 모두 꽁꽁 얼어버리던 그날
눈바람이 몰아치고 바위 하나 깎아서
황씨부인 묘비를 해주고
서울에 와서 꿈을 꾸었지요
황씨부인이 꿈속에 나타나서
나에게 말을 했지요
고맙다고 고맙다고
무얼 원하느냐고 말했지요
나는 말했지요
세상을 위해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지요
사람을 위해서 일하게 해달라고 했지요
그렇게 살다가 가고 싶다고 말했지요
오늘 아침 문득 일어나서
나는 그대가 한 이야기를 생각합니다
나는 지금 무얼위해서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해야 살아 갈 수 있는가
일월산에 가보세요
황씨부인 묘비명에 절실히 기도를 하면
원하는 소원이루워진다는 전설 하나가 전해지고 있어요
그대가 한 이야기
일월산에서 퍼져서 황씨부인 묘비명을 지나가는
나그네들에게 언제나 언제까지나 이어져서
천화사 가는 길에
일월산 가는 길에
그대가 꿈속에서 한 약속
또 하나 전설로 남겨지기 바라지요
사람을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
살아가기를 바라지요
그런 사람 하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