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지기 우근 2008. 11. 1. 18:54

첫인상

                 우근 김  정  희

 

처음을 그대로 간직하며 살아온 나날이 있다

첫인상

그래서 처음은 가장 중요하고

끝까지 남는다

 

첫인상 느낌을 버려야 할때도

가장 남아서 버려지지 않는다

그건 그대로 가져가야지

 

가을 하늘이 준

처음처럼 가을이 남기고 가더라도

그대에게 먼저 다가가서

나는 그대의 그림의 배경이 되어주고

남아 있다면 남는대로

없다면 없어진 채로 살아가는 건

 

첫인상 첫 인상은 다시 

그대에게 투영되고

강물 여전히 잔잔하게 흐르고

두물머리에서 보았던

저녁 달이 강물에 빛나는 시간

그 달이 내가 되고

그대가 되어가고

처음으로 느끼는 강에 비추는 달빛으로

물들여진 강물은 흘러 흘러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