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동백사랑
거제도 동백 사랑
우근 김 정 희
대학시절 학교도 다니지 않고
나만 따라다니던 너는 지금 어느 하늘에 있는가
사랑이라고 말하면서
꼼짝도 못하게 다녔던 그때
사랑이라고 지금도 말하는가
나는 누구에게도 말도 못하고
한낮에 일어난 그 사건으로
찾았던 거제도 여행 마산에서
거제섬을 오는데 버스는 쉬기를 밥먹드시 했고
구비구비 구불거렸던 버스는 황토빛되어
여름방학 여행이 아니라
수용소로 끌려왔었던
그 거제도 여행은 이제 추억이 되려나
해금강을 배로 다니면서 토하고
또 토해내면 버렸던 내 몸이 다시 깨끗해질까 찾아질까
아무에게 말 못하고 해금강 절경을 보며
나는 엉엉 소리내어 울었었다
차라리 해금강에 빠져버리고 싶었다
광주에서 부산 사람이 좋았을까
부산에서는 내가 좋았을까
내가 가진 환경이 좋았을까
비가 내리고 동백이 피어있어
이차선 좁은 차도에 차를 세우고
앞을 바라보니 유자가 주렁 주렁 열려져 있고
노란 유자를 보며 나는 영주를 생각한다
영주야 잘 자라거라
사랑해 사랑한다
어느 하늘에 있는지 그 하늘에도 비가 내리는지
거제도 동백에는 사랑이
숨겨진 사랑이 하나 그려지고
나는 사랑속으로 들어가는 벌을 보았다
동백꽃술 속으로 들어갔다가 사라졌다가 나오는 꿀벌
이런 사랑이 있다면
사랑해야 하는데
빠알간 동백꽃 한나무만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나의 사랑이 찾아오려나
비에 젖어서 더 사랑노래가 빛나고
사랑하는 그대에게 이 마음을 띄우고
거제도 동백 사랑이 익어 익어
동백꽃 떨어져 있어도 아름다운 자태 그대로다
유혹하고 싶은 그대는
어느 바람결에나 실려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