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지기 우근 2008. 12. 19. 11:37

겨울 바람

                   우근 김  정  희

 

바람 찬 바람이 불어

겨울이 한강에 매달려 있다

인연이란 기나긴 끈으로 다가와

주저리 주저리 쌓여가고

나는 무엇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누구에게 다가가 있어야 하는가

해가 뜨고 달이지고

날이 갈 수 록 마음이 달아난다

저만치 있는 바람이 사라지고 있다

보이는것만 보는 사람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는 사람

누구에게 다가가야 하는가

사람이 있다면

불어오는 바람결에 다가가서

언덕 너머 마른 강아지풀 흔들리고

해는 지고 바람이 일어나서

아무도 없는 들녘을 적신다 

 

겨울 바람이 새차게 불어

눈에서 눈물 한줄기 흐르고

강이되고 결 바람 스쳐

그대가 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