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만년지기 우근
2008. 12. 25. 21:47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우근 김 정 희
크리스마스가 지나가고 있다
마흔살이 지나가고 지천명이 며칠남지 않았다
겨울이 겨울속으로 여행을 떠나고
내년은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
해가 바뀌고 지나가고
바람이 스치고 있다
삭풍의 눈속으로 들어가는 계절
혜화동 로터리에서 캐롤송이 흐르고
추운 날씨에도 사람만 북적거리는데
이런 크리스마스도 보내고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이는 선물로 피자를 시키고
밖에서 들리는 오토바이 소리
먼저 버선발로 나간다
내가 어릴적엔 케익을 먹었는데
아이는 피자를 먹는다
명륜동 달동네에도 성탄절이 지나고 있다
혼자서 먹는 피자가 맛이 있을까
겨울 바람이 분다
손이 얼어 마음을 애처롭게 하고
비인 겨울 가는 오늘이여
안녕하고 손을 흔들어 준다
눈에서 피잉하고 눈물이 흐르고
살아가 보자 그래 살아서
언젠가 빙그레 웃으며 지금을 다시 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