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양수리 겨울풍경

만년지기 우근 2009. 2. 6. 19:04

양수리 겨울풍경

                           허주 김  정  희

 

양수리에서 본 겨울 두물머리 지나서

연잎위로 겨울이 얼어있고

북한강가를 지나야 하는데

새로생긴 양수역 길따라가니

아니다 아니면 아니지

차를 돌려가보니 양수역 끄트머리엔

학교 정문이 나오고

수천번을 지나다니던 길은 없다

물어 물어서 옛길을 찾는다

 

도로표지판은 무어라 붙여놓았나

아는 사람도 헤메게 만든 길

양수리 길은 다시 찾고싶지 않다

연잎위로 겨울이 잠들어있는가

북한강이 거꾸로 흐르는가

최진실 묘지를 지나서 서종면 문호리에 있는 도선사

끝자락에도 겨울이 가물어 간다

물이 있을까

물이 없었다

 

도선사에서 잠을 잘 수 가 없었다

뱅뱅돌아 돌아 베개만 돌려도 잘곳이 없다

밖에 네가 가져온 물로 안경이나 벗어라

일어나서 안에서 물을 찿으니 밖에 있단다

꿈이란 이상하게 맞을때가 있다

양수리 겨울풍경

두물머리는 말한다

연잎에 쌓이는 세월이 잔잔하게 흐르고

꿈이 말하는 곳으로 가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