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지기 우근 2009. 3. 4. 18:53

봄비가 내리면

                           허주 김  정  희

 

봄이 나오는 색깔로 비가 내린다

봄비 향내 눈으로 스치면

다가오는 바람 봄소리 듣는다

소생하는 봄 하나로 내리는 비

차거운 날씨 봄비 맛이 달아

걸음 또 한걸음 걸어보는 

그래 그래 바로 이 빛이야

황금이 나를 보며 물마시고 싶다

야 옹하는 봄비가 내린다

 

화분에서 솔싹나와서 인사하고

먼저 나온 아이 새순 얼굴 내밀고

먼저 다가와야 하나

먼저 다가가야 하나

누가 오고있는가

봄비 내리면 우산속에서

사랑 속삭이자던 그대는

지금 이 봄비를 보고있을까

우산으로 맞고 있을까

새싹 봄비보며 우산 쓰고 걸어 가는가

누구 그리며 봄비 내리는 길 보고 있는가

봄 바람이 분다

 

그대여 사랑하는 그대여

봄비처럼 다가와

하늘처럼 내려라

봄비로 스쳐가는 향기로 남아

나는 봄비 내리는 하늘 바라보며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