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처럼 꿈꾸는 이재윤
봄처럼 꿈꾸는 이재윤
허주 김 정 희
짝꿍에게 전화가 왔다
봄처녀가되어 쑥을 캐러 가자고 했다
곤지암에서 봄처녀가 되었던 삼년전
쑥이 나왔을까
어디로 갈까
차 바퀴가 굴러가는 곳으로 가보자
양수리를 지나 가일 미술관을 지나서
신 청평대교를 넘어 넘어서 가보니
가평 한밭에 옹기 종기 봄처녀 총각들이 모여있다
구부대 지나 밭으로 가보니
냉이를 캐려면 호미를 가져 왔었어야 하는데
봄처럼 꿈꾸는 작은 꼬마도 밭으로 온다
얼굴만한 호미를 들고 장갑도 끼고 완전무장을 했다
꼬마야 호미를 빌리면 안되겠니?
냉이를 캔다고 할머니를 따라온 꿈돌이
아이를 보면 항상 희망이 보인다
나이를 먹은 탓일까
호미 빌려드릴께요
고마워요
약에 쓴다고 엉겅퀴 몇뿌리 캐보니
가시 때문에 포기를 했다
꿈돌이 다가오더니
내 앞에서 재롱을 부린다
아줌마 이름이 뭐예요
김정희
아들 이름이 뭐예요
홍재현
네 이름은 뭐니
이재윤
좋은 이름이구나
네 꿈은 뭐니
몰라요
봄볕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다
우리집은 주유소예요
길건너편 무지개 주유소 인데요
그래 갈때 기름을 넣을께
할머니 할머니 나 냉이 캤어요
흙을 밟고 사는 아이가 커서 추억으로
봄에는 냉이를 캐서 저녁상에 냉이국을 먹을거다
아줌마 우리집에는 개가 3마리가 있는데
아줌마 집에는 몇마리나 있어요
우리집에는 없고 아줌마 엄마집에는 9시 뉴스에 나와서
나보다 지금은 더 유명한 진도개 흰둥이가 있단다
아줌마 이풀 이름이 뭐예요?
강아지 풀이단다.
예? 풀이름도 강아지가 있어요?
그렇구나.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말고 풀 이름이 강아지 풀이구나.
얼굴에 갔다 대어보렴.
간질 간질한게 강아지처럼 예쁘지 않니?
저 강아지 풀을 입에 물고 사진 찍어주세요.
그래 사진 찍어주지?
아! 귀엽고 예쁜 이재윤이 봄처럼 꿈꾸는 맑은 눈이 보인다
맑은 아이의 눈에서 꿈이 자라나는 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