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지기 우근 2009. 3. 11. 12:18

어떤 날

                 허주 김  정  희

 

아침이 알거리고 다가 오는데

멈추어진 머리가 흩날리고

바람 소리를 죽여

걸음걸이 길어진다

사로잡힌 사방에 서서

노란색 황금 되어주고

봄을 찾아가야 하는데

봄 길목에서

긴 머리카락

바람 결 날리고

누군가 누구인가가

언덕 너머 한점으로 보이고

 

가녀린 한줄기 길목엔

솔향기만 나부끼고

아직 비인 들판에 오면

바람소리만 웅웅 거리고

세월이 멈추어 버리면 알까

긴 긴 나래엔

하늘이 걸려져 있다

편안한 바람이 너머오는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솔 향기가 스쳐지나 간다

어떤 날

그리움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