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지기 우근 2009. 3. 14. 00:45

자연스러운 일

                       허주 김  정  희

 

귀에 들려오는 비소리

봄이라 하는데 깊어가는 한숨소리 들려온다

뼈가 시릿 시릿하게

무얼하며 살았던가

등뒤에서 일어나는 바람이 다가서며 말한다

이제 툭툭 털어버리라 하지만

털어버릴게 없는가

 

살펴보니 힘이 없는가

큰 소리로 가져가 던져버리자

살며 떠나야 할 자리라면

뒤 돌아보지 말아야 해

시간이 이렇게 쌓여 가는데

무엇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지친 어깨 얼마나 쳐져 있는지

거울되어 보지 않아도

한줄기 내리는 봄비가 대신 해주고

자연스러운 일

그래 이제 버려야

겨울이 옷을 벗어야

봄이 온다

밖으로 밖으로 나가라 하지마

안으로 안에서 부터 다시 시작이야

 

세상은 이 세상은

아무도 그저 그냥 살아지는게 아니야

그게 자연스런 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