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지기 우근 2009. 3. 26. 07:42

봄비

               허주 김  정  희

 

사랑 한다고 말하는 그대

말하는 목소리가 떨려서

돌담에 햇살이 미소를 짓는다

 

그대는 지금 어디에서 무얼하는지

나는 눈을 감고

그 시간속으로 함몰되어

그 시간 그대로 변하지 않는 바위가 되고

살아가는 사람

 

수선화 향기를 그대에게 보내면

그대

향기에 취해 눈을 감고 있다

선물로 받고 싶은 게 있다

그대에게 보내준 안녕은 어디에 있을까

허공에 기대어

마 파람으로 떠오른다

 

사랑해

하늘에 쓴 편지를 읽고 싶다

봄비가 내려온다

답장인가

사랑의 눈물인가

주루륵 주르륵 흐르는 비는

어제 내 마음이다

 

봄비는 수선화에 내려 앉아

사랑해 사랑 해 

봄비에 피어나는 꽃 

빛나고 다가오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