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지기 우근 2009. 6. 22. 20:47

어디로 가야

                            허주 김  정  희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바람 따라 가보나

이슬 따라서 가볼까

멈추어야 할 때 멈출 수 있는

아프디 아픈 시간 정지시켜 버리고

하늘을 보니 하얀 구름이 보고 있다

 

저 구름타고 떠나는 그대

저 바람타고 떠나가는 그대

손들어 안녕이라고 말하면

다시 돌아서 올지 몰라

고통스런 시간이여 안녕

흐르는 건

흐르게 놓아 두어야 한다

 

먼 하늘엔

머언 구름이 떠가고

머언 바다엔 

먼 구름이 멈추어

누구를 기다리나

누구를 비추려나

 

멍한 가슴 하나가 다가오며

지평선 따라 간다

마그마 따라 간다

별하나 따라 간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