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지기 우근
2009. 8. 2. 06:21
이별
우근 김 정 희
이제는 보내야
보내야 한다
돌아가신 아빠
구십일 되는 날
나 혼자서라도 백일을 기도하자
남은 십일
아빠를 생각하면
지금의 내가 눈물이 난다
나 때문이라도 제발
제발 살아 있어야 한다고
누누히 말했다
태어나 이런 달동네
지하방 갇혀
언제 오려나
언제 나의 때가 오려나
눈 감지 못한다고 말하시던 아빠
아빠는 이제 세상에 없다
돌아가는 마지막 길에서
내가 걸려 있으면 안되는데
혼자 있다는 게
서럽게 서럽게 아프다
없이 산다는 건
인격도 없어지는가
나도 없어 지는가
없는 피폐한 나만 존재 해 있다
인격도 구겨버려
쓰레기 되어 버린지 오래
시간 이 시간이 흐른다
나는 지금
이 시간을 보낸다
이별 시간 다가 오고
떠나 보내고 나면
새로움 다시
내가 오려나
나는 무엇으로 살아
이 시간
행복하다 말하나
하늘 보이지 않지만
없어진 인격
새로 만들어
새싹처럼 새로 살아 가야지
아무도 그 아무도 모르는
누가 알겠는가
웃음짓는 아픔을
보내야 하는 이별을
이별
그후
하늘 새로워진 하늘보며
푸른 별되어 살다가
돌아가리라
푸른 빛되어 살다가
돌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