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지기 우근 2009. 11. 10. 07:09

가을 밤

                우근 김  정  희

 

아픔이 어디에서 밀려왔을까

밤이 가을이 깊어갈 무렵

마음이 아프니 몸도 아파

통증이 일어나면서 생각하는 건

철이 들어가는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야

지나가 버려야 하는데

바람이 멈추워 버렸는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처량하고

낙엽이 떨어져

바스락거리는 가을 숲을 걸어간다

가을 밤 하늘엔

별만 반짝이는데

달도 떠있는데

아픔도 깊어 가는 가을 밤

시름도 같이 동무를 한다

 

찬 바람 지나고 남

더운 바람 결 소리가 들리고

살을 에이는 가을 밤

식은 땀만 주르르 주르륵

날이 새면 눈을 뜨면

다른 세상 열리려나

가을밤 가을 밤

지나고 나면

푸른 하늘 바람소리도 푸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