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사재날도 홀로
만년지기 우근
2009. 12. 23. 10:34
사재날도 홀로
우근 김 정 희
초재날 퇴계원에서 울던 까마귀
사재날 새벽에도 제일 먼저 와
한번 울고 간다
흐르는 세월만큼 눈물도 쌓여간다
여기저기 당신때문에 아파하는 사람
나도 모르게 퍼져나가는 소문
세상살이 어렵다지만
인심들도 그렇구나
인연이란
끈이란
우리는 정말 같은 깃이였을까
그렇게 살다가 가버리면 그만인 걸
수많은 약속은 어디에서 찾을까
바람이 찾아줄까
기억이 찾아줄까
사진이 찾아줄까
겨울인데 창으로 날아오르는 나방 한마리
추운데 어디에서 날아왔을까
보이다 사라지는 나방 한마리
춤을 쳐다보며
환생하여라
좋은 환생을 하여라
텔레파시 보내며
너는 나와
어떤 인연이더냐
너는 나와
어떤 만남이더냐
춥디 추운데
어서 어서 가거라
너울 너울 춤을추며 가거라
잘 가거라
햇살 따뜻하게 비추워 주거라
잘 가거라
햇살같은 춤을 추며 가거라
잘 가거라
잘 부디 잘 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