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크리스마스 이브
만년지기 우근
2009. 12. 24. 22:52
크리스마스 이브
우근 김 정 희
밖은 온통 축제분위기겠지
그래 나도 오늘은 많은 생각들이 오간다
이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나에게 다른 생각을 품게 해주었는데
계속해서 똑같은 유형으로 살아간다면
그건 아닐거야
겨울편지를 쓴다
허공에도 써보고 마음에도 쓴다
그래 날마다 쓴다
그대가 바라고 바라던 오늘인데
선물도 받겠다고 했는데
그래 어디에서 선물을 받고 있을까
꿈속에서 바람으로 받을까
오늘 모르는 고양이 한마리 찾아와
두눈 부릅뜨며 야옹하며
배가 고프다 해서
멸치를 주었다
코에 점이 크게있어
네 이름 무어라 하나
너는 왜이리 사나운거야
한번으로 모자란다하여
두번을 주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이런 풍경으로도 보내보구나
역시 홀로서 보내는구나
아무도 만나고 싶지도 않지만
그래도 그렇구나
아니지
아무것도 모르는지 아는지
치우천황은 컴도 잠깐 나에게 내어주고
나는 처음부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
처음이라고 말하는 오늘
그렇지
처음이지
이 시간은 또 처음으로 흐르고 다시오지 않는다
또 오면 이름을 지어주어야지
황금이는 어디로 갔는지
크리스마스 이브는 이렇게
이런 날도 있구나
그렇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