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지기 우근 2009. 12. 25. 10:14

연말

            우근 김  정  희

 

이번에는 계곡으로 가보자던 약속

그래 오늘이 이백일 기념일이지

가자 떠나자

김종환 사랑하는 이에게 들으며

그러나 오늘은

나 혼자 가사 음미하며

작게 작은 소리로 노래 부르며

허공에 대고 바람결에 날린다

우리는 남들처럼 이별하지 말아요

이별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나

 

새벽마다 밀려오는 파도더미

나래 쫘 아 악 펼치고

하늘로 하늘로 보낸다

후얼얼 훨 훨 날아라

바람타고 나는 방패연되어 날아라

바람타고 나는 봉황연되어 날아라

오동나무에 만 깃든다는 봉황이 되거라

하늘로 하늘로 날아가거라

더 일찍 만나지 못했나요

하지만 참 다행이예요

아무리 노래가 흘러도 가버린 사람은 없다

날마다 날마다 흐르는 노래는 그대로인데

사람은 가고 없다

잊혀져야 한다

꼭 잊어버려야 한다

그대 떠나고 난 후

그 모든것을 산타 마차에 실어

어디론가 보내야 한다

흰눈으로 덮어

찾을 수 없게

간직해야 할

순수 지금 남아 있는가

묻고 싶다

물어보고 싶다

하늘만 알게

땅도 알아듣게

사람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