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지기 우근 2009. 12. 25. 15:51

겨울비만 내리고

                               우근 김  정  희

 

창밖으로 들리는 비 소리

겨울비만 내리고

바람만 지나가는가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로 지나가는가

뿌연 유리창으로 들리는 겨울비

그대 떠나가는 소리인가

 

오늘 생두부 먹으며 말했다

다시 새로운 시작이다

하늘에서 진한 눈물 한줄기 떨어져

내 마음 거기 그대로 있다

그림을 그려보아도 시린 마음

어디로 가야 하나

쪼그리고 있어

마음이 펴지질 않아

두손은 주먹되어 가슴을 두드려보니

먹었던 삶은 두부 다 나온다

겨울비만 내리고

아무리 찾아도 없다

말하지 못하는 꿈만 꾼다

 

검은 옷으로 갈아 입고

이젠 떠나야겠다는 눈빛만 보았다

겨울비는 그대 눈물이다

오늘비는 그대 마음이다

지금비는 그대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