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하얀눈
만년지기 우근
2009. 12. 26. 14:08
하얀눈
우근 김 정 희
크리스마스 저녁
아이방에 와 뉴스를 보니
와 ~~~
흰눈이 펑펑 펑 쏟아진단다
밖을 나가보니
문밖에 흰눈이 쌓였을까
대문을 열어보니
처음보이는 차문앞으로 쌓인 눈
아들에게 선물로 눈을 보여주고 싶어
하얀눈을 뭉쳤다
집으로 들어와
눈이야 눈
이게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아이는 눈을 보더니
선물을 받아보더니
아무 말이 없다
그래
선물이야
이 하얀 눈처럼 하얗게 살아가자
내 뜻은 모르고
눈은 씽크대에 놓여져 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은 없어지고
그 위에 찌들은 회색먼지만 남았다
세상이 그렇게 더러워서
눈이 하옇게 하얗게 덮었을까
나는 어느빛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누가 먼저 일까
세상은 무슨색깔일까
보기에 하얗다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가
어쩌면 겨울 하얀눈은 내리고
더러움도 덮어주지만
덮어만 줄뿐
덮는다고 덮어질까
그대 지금 무슨색깔로 살아가는가
겨울바람만 얼굴 스쳐지나간다
자신은 못보는 지금 내 얼굴은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