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오재날은 하얗게

만년지기 우근 2009. 12. 29. 12:40

오재날은 하얗게

                                우근 김  정  희

 

오재날이다

어제 남양주 경찰서 다녀오며

세상살이 참 참 참

그렇구나

나는 아직도 밥알이 그냥 넘어가지 않는데

마음이 아직도 울컥 거리는데

가족이였던건 맞았나

14살 아이는 나보다 나아

씩씩하기만 하다

사춘기라 염려도 되는데

정신력은 나보다 더 나은건지

나 무서워 표현하지 않는지

 

아침에 일어나

수요일인데 수요일인데

머리가 멍해지니

다 모든게 다 싫어진다

귀찮아 정말 귀찮아

그러나 나는 뭐야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거니

그게 꼴통이냐

날 건드려 정말 건드려

 

창문을 열어보니

눈이 하얗게 쌓여 인사한다

안녕

그래 하얀 순수여 안녕

그렇게 살다가 가야지

노래를 불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