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지기 우근 2010. 1. 23. 08:58

작품 2010

                    우근 김  정  희

 

손으로 만들어보는 작품

뜨게질을 언제쯤 해보았을까

한땀 한올 어릴적엔 대바늘이었고

15년전에는 대바늘에 플라스틱이 있었지

삶을 살아가다가 지쳐있을때 마다

나는 손으로 뜨게질을 하며

마음을 달랬다

그때는 체리 핑크로 앙고라 털이 길디긴 걸로

반코트를 떴다

엄마가 광주에서 오시더니

내가 입어야겠다며 가져가셨다

이번에는 체리핑크로 모지와 목도리를 완성했다

두번째 보라빛 팔이 있는 숄

보라빛 앙고라에 겅정솔잎사

솔잎사를 보니 우담바라네

우담바라 천년에 한번 피는 꽃

 

그대를 생각하면서

나는 마음정리를 한다

우담바라를 바라보며

마음으로 깊이 깊이 사랑을 느낀다

천년사랑 모자라니

만년사랑 약속한 그대

촛불에 녹여져 있나

보라빛 숄은 선물이다

내 마음이 놀라서 밥알이 넘어가지 않을때

지구 저 건너편 벨기에에서

보내준 사랑

나는 작품을 선물하고 싶다

아마 오늘쯤 완성이 될거다

어제 파고다공원 돌담길 따라가니

동사무소가 나온다

1979년부터 다녔는데도

동사무소와 우체국이 그곳에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혹한 추위 나 어렵고 힘들어할 때

옆에서 같이 있어 준 사람들

그대 어디서 이 추운 겨울 바라보고 있을까

사랑이란

진정한 사랑은 무엇일까

나는 그대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다

한땀 사랑을 전한다

모자 목도리 숄뜨며

사랑은 풍경이 되고

작품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