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꿈속에서
만년지기 우근
2010. 1. 30. 12:02
꿈속에서
우근 김 정 희
새벽일까
아침일까
세번씩이나 꾸는 꿈
스님 나오시고
부처님 나오시고
눈을 떠서 보니 앞 벽위에 황금관을 쓰시고
반가여래상인가
담징스님이 새기신 것 같은
국사책에도 나온 부처님
눈을 돌리면 그곳으로 이동하시고
나는 나로 살다가 갈거예요
나타나지 마세요
삼년 전 생각이나서
깜짝 놀랐다
너무나 놀랐다
무엇을 원하느냐
나는 내 이름으로 살다가 갈거예요
마음으로는 차가 없어서 죽을것 같다고 했다
부처님도 아실거야
지금 아픈사람도 많은데
지금처럼 봉사로 자원봉사로 하고 싶어요
누구든지 태어나면서
생로병사를 겪는다
자신이 지금 어느곳을 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왔다가 가는게 인생인데
마치 천년이나 살것 처럼
부리는 욕심 욕심들
버려야 한다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있는 그대로 지금만 오늘만 존재한다
그리고 다시 잠이 들었다
달동네 지하방 하루종일
불을 켜지 않으면 시간도 모르는데
문쪽을 바라보니
핸드폰에서 빛이 보이더니
천정으로 투영된다
보름달일까
태양일까
거기에 보이는 까만색 사람
누구일까
삭발한 모습
그 모습은 반명함판 사진같았다
이틀 내내 생각했다
무슨 의미인지 느낌은 온다
생 로 병 사
누군가 또누군가가 떠나는구나
젊은 사람이구나
꿈속에서 깨어나서 보아도 같은
살다가 살아가다가 가는게
인생이거늘
그 시간에서 벗어나기로 한다
이제는 어느곳에 있든지
원하는 그대로 나를 바로 보아야 한다
직시해야 한다
누구일까
궁금해 하지 않을 것
있는 그대로
지금 그대로
있는 사람은 있고
갈 사람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