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지기 우근 2010. 2. 2. 12:08

누구일까

                   우근 김  정  희

 

겨울아이로 태어나

겨울이 좋아야 하는데

하얀 눈송이를 보면

마음이 꿈을 꾼다

꿈만 먹고 살아가는 아이일까

또 꿈을 꾸었다

황금색 예쁜 걸

오른손으로 잡아서 키를 재어보니

나보다 더 크거나 같은것 같아

평소에 가장 싫어하는데

잡아보니 예쁘다

현란하고 화려하고 고귀해보였다

마치 귀족처럼 품위가 있었다

방바닥에 놓겠다면서 독이 있으니

비키라고 했는데

막내 동생이 꿈적을 않고 자고 있나보다

막내 오른 팔을 꽉 물어버린다

독이 어떻게 생겼을까 바라보니

영롱한 아침이슬이다

막내는 하얀옷을 입고 있었다

물린 자리에 묻어나는 새 빠알간 피

하얀옷을 적시고 나는 막내 죽는다며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며

울면서 깨어났다

어~휴

이걸 어째

 

누구일까

꿈속에서 나타난 것

너는 누구냐

이렇게 저렇게 흘리는 눈물

꿈속에서도 눈물은 바다가 된다

하루는 이렇게도 지나가고

오늘은 늘 처음처럼 다가온다

나는 내가 되어가고 있는지

나는 내가 되어가고 있을까

나는 내가 되어가야 해

이런 기도로 오늘 눈을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