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지기 우근 2010. 2. 12. 15:19

필요한 사람

                            우근 김   정  희

 

겨울 바람에 실려오면

내려가라 하고

살랑거리며 하염없이 내리는 눈

긴 긴 기도에 내려 앉아 있다

나는 누구에게 필요한 사람인가

나는 누구에게 필요로한 사람인지

바람결에 들리는 소리

배고프다고 말하는데

누구인지 알 수 는 없고

마음이 시려지는 건

눈물 한숨 내려놓고

질펀하게 하소연하면

편해질까

 

누가 들어줄까

바람이나 내 곁을 스치고 간다

김에 헌식한 밥

흰눈송이 내려와

전신줄 위에서 까치만 노래한다

좋은 마음 되려나

아쉬움 내려 놓으면 되려나

잔 기침소리 들려오고

마음에 내려진 빛

보내려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나는 할 수 없는 것

보내야 한다

강물에 종이배 띄워서

보내려 한다

동해바다 파도에 띄워서

보내려 한다

검은 김 세번 헌식한 밥

종이배되어 떠나 떠나 간다

마지막 이여

이젠 마지막이여

하며

보낸다

종이배되어 떠나 간다

바람아 불어라

떠나가는 배에 불어라

바람아 불어라

떠나가는 배에 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