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지기 우근 2010. 3. 10. 08:37

 

봄눈

            우근 김  정  희

 

봄인가 겨울인가

어제처럼 오늘도 추운가

뉴스에서는 꽃샘추위 몰려온다는데

겨울로 겨울로 가고있는 추억의 마차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미용실에서 만난

구청장 후보

명함들을 돌리고 있는데

내 마차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얀 눈꽃송이에 매달려 울고 있는가

바람결에 떨고 있는가

겨울얼굴로 살아야 하는가

봄은 언제오는가

봄은 봄인가

겨울은 아직 끝나지 않았는가

 

이렇게 그렇게 살아야 하는가

시간은 하품만 하며 졸고 있는가

바람은 어디에서 불어

앙상한 나무에 옷을 입혀주려나

온통 하얗게 하얗게

물들어 버려라

봄눈으로 물들어 버려라

소복 소복 쌓여진 어두움까지

하얗게 하얗게

파로호에도 하얗게 하얗게

명함 돌리고 웃는 얼굴에도

하얗게 하얗게

봄은 오려하지 않는다

아직도 하얀 겨울세상이구나

떠나려 하지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