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지기 우근 2010. 10. 24. 18:32

낮달같은 해

                    우근 김  정  희

 

시월은 가을보다 낮은 목소리를 낸다

우중충한 하늘에 걸린 해를 본다

낮 달이잖아

낮달같은 인생들이 무리지어

달을 바라다 보면 해가 된다

하늘에 해는 하나여야 한다

하늘에 달은 하나여야 한다

세상살이 고달파 바라보니

낮달같은 해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가을 날

낙엽소리가 바람이다

계단을 오르며 힘들어하는 나를 본다

어느 때가 되어야 될까

어느 날이 되어야 할까

인생이란

긴긴 한숨보다 더 긴

기다림을 하늘로 보낸다

 

가을 하늘은 낮같은 해가 떠있고

바람은 구름으로 해를 가린다

해는 언제 떠오르려나

해는 언제 보여지려나

해는 언제 나타나려나

기다림은 언제나 끝나려나

기다림은 언제나 끝이려나

기다림은 언제나 마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