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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람

만년지기 우근 2007. 6. 27. 13:35

어제 창밖으로 달이 떠있는걸

보고 있노라니 거기에 얼굴 하나가

내게 말하고 있었다

 

보고싶어서 말하고 싶다고 한다

해보라고 했더니 그윽하게 나만 바라본다

사는게 다 그렇지 어디에 있다고 별스런 삶을 살아가겠는가

다가오는 시간을 막을 수 없듯이 가는  가버리는 사람을 어찌 붙잡으랴

 

달에게 말했다

조용 조용히 나를 보라고

지금 나를 봐보라고

사람은 네게 얼굴을 드러내며

응시한다

눈빛으로 다가오며

말한다

 

면벽 8년을 왜 했을까

생로병사가 왜 있을까

내가 있어 나를 보고 눈에 보여

보이는 것만 있는게 아니라 한다

 

지금도 소중해야 나중도 빛나는걸

알아야 한다

순간이 지나가고 쌓여서

해같이 달같이 언제나 그자리에 있는 듯

사람이 온다

 

상상으로 형상화된 사람이 온다

사랑을 실어와 꿈을 꾸게 한다

참사람이 사랑을 노래한다

내가 줄께 내가 해줄께

 

하늘사람이 달만큼 사랑을 담아

가슴으로 밀려든다

사랑해 사랑해

살아야해 살아 있어야해

 

눈물 한줄기 달빛에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