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중단편 소설 7

미스터 주

내가 왜 이럴까? 6학년 2반이 되고 나니 여지껏 살아온 인생에 대해 깊고 깊은 수렁에 빠지는거 같아. 봄에도 그래 아무도 만나지 않고 20여일을 혼자 지내면서 밥도먹기 싫어 며칠을 안먹었다가 휘청거렸는데 나는 왜 이 모양으로 늙어 가는지 살아온 인생 전체를 흔들어서 탈탈 털어 버리고 싶었다. 여름이 되어 어느날 허리가 삐끗하면서 자리에 눕고 말았다. 고3때 허리가 아파 3개월을 학교도 못갈 정도였다. 인생 전체를 다시 돌아 보기로 한다. 고3때 까지는 아니 서울로 올라와서도 나는 내 인생을 살아오지 못한거 같다. 엄마의 그늘 아니 그림자 쯤으로 보이는 내가 살아 왔다. 아빠는 정반대였다. 가정이라는게 얼마나 중요한가! 일산 요양병원에 있는 엄마부터 용서하기로 한다. 돌아가신 아빠가 제일 먼저 좋아하실거..

휴식

꿈나는 오늘 꿈에서 몸과 영혼이 분리되는 걸 보았다.죽음이란게 바로 이런거구나.처음으로 생각한건 육체와 영혼이 이탈된다.달마스님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아 ~~~.이런거구나.수련을 많이 하면 육체 이탈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걸 보았다.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보여주는 그런 모습이다.육체 이탈을 해보니 남자와 여자는 없다.그렇다고 알몸도 아니다.알몸이 아닌 은회색으로 된 옷을 입었다고 해야할까?살아 있는 사람들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영혼들은 분명히 움직이고 있다.그들은 말없이 움직인다.영혼들이 어디론가 들어가고 있다.나는 검은색 윗옷 하나를 챙겨 어깨에 들고 그들이 들어가는 곳으로 가 보았다.연회장같은 장소에 수많은 의자가 놓여져 있고 영혼들은 뒷자리부터 앉아기다리고 있는데..